Etc/전시준비2007. 12. 1. 18:46

노르웨이숲
예전에 난 한 여자와 살고 있었어요, 아니 그녀가 날 사귀고 있었다고 할까요.
그녀는 나를 자기 방으로 안내했지요.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시겠어요?
노르웨이 숲에서.
그녀는 나에게 편히 쉬어 가라고 하며 어디든 편히 앉으라고 권했어요.
그래서 방 안을 둘러보았지만 의자 하나 없는 곳이라서,
그냥 양탄자 위에 주저 앉아, 와인을 홀짝이며 즐거운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지요.
우리 두 사람은 꼭두 새벽 두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웠지요.
그런데 이윽고 그녀는 "이젠 잠잘 시간이예요"라고 하며,
아침이면 일을 하러 가야 한다고 말했어요. 그러곤 깔깔대며 웃었지요.
나는 일하려 갈 데 없는 한가한 몸이라고 말했지만,
별수없이 목욕탕으로 기어들어가 잠들고 말았어요.
그리고 눈을 떴을 때 난 혼자임을 알았어요.
그 아름다운 새는 날아가 버리고,
난 썰렁한 방 안에서 홀로 벽난로에 불을 지폈어요. 그래도 좋지 않아요?
노르웨이의 숲에서.

NORWEGIAN WOOD
written by John Lennon



+ '손을 뻗고싶은 자작나무가 자라는 방'을 생각하게 된 모티프.
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